이 글은 의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제 주관적인 경험임을 참고해주세요. (_ _)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신 중증도 ~ 중증 상태의 아토피를 우보한의원이 계기가 되어 경도까지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놈의 목욕탕
아직도 기억납니다. 고1 겨울, 친구들과 목욕탕에 들렀다가 레미제라블 영화를 보기로했죠.
제 어린시절 아토피인생을 가져다준 목욕탕을 가다니 미친짓이죠.
성인되면서 아토피 점점 없어진다 그러더니, 실제로 나이가 먹을 수록 접히는 부위 빼고는 가벼운 증상 뿐이었습니다.
오 이젠 목욕탕 좀 가도 되겠는데?
그래서 이 미친짓을 강행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보고 집에 가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 온몸에 염증 반응이 강하게 올라왔고, 전신에 화상을 입은 사람 마냥 빨개졌습니다.
죽고싶은 일상의 시작
자고일어나면 꿈이겠지 싶었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몸을 움직이자, 피부 접히는 곳마다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고개를 돌릴때마다 목이 날카로운것에 비벼지는 듯한 뭔가 첨예하고 소름돋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낮엔 아프고 밤엔 미치도록 간지럽습니다.
얼굴은 너무 빨개서, 고개를 들 수 가 없습니다.
친구들은 얼굴 왜그러냐고 물어봅니다. 사람들이 다 저만 쳐다보고 있는 것 같고 눈에는 쌍물음표가 띄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뭐였는지 잘 기억안나지만 높은 레벨의)스테로이드 로션을 전신에 떡칠해도 잘 개선이 안되었습니다.
샤워를 할때 너무 쓰라립습니다. 날이 가니 접히는 부분에는 태선화가 되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겨울 방학이 되어서 보충수업이 시작되었는데, 그 때 부터 등교를 거절하고 집에만 있었습니다.
나름 내신 2점 초반대를 유지한 우등생이었기에 부모님과 선생님들은 등교거절에 걱정하셨습니다.
학교에서 공부는 안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롤) 얘기만 하는 친구들 보면 한심해 보였는데,
집에만 있으면서 이 롤을 시작하고 하루10시간씩 롤만했습니다.
재밌기도 했지만, 그것보다 더 열심히 했던 것은, 이 롤하는 시간에는 아픔과 가려움을 느낄 수 가 없었기 떄문이었죠.
이 와중에도 아토피는 스타크래프트 저그 크립마냥 날이 갈수록 온몸을 침범합니다.
그렇게 한 한달 정도 지났을 무렵, 전신 70~80 퍼센트가 아토피로 물들여 졌을 때, 더 이상 심해지지도 나아지지도 않더라구요.
어느 날 방 벽에 기대서 창문 밖을 바라보니 하늘은 참 파랗고,
저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리면 이런 고통은 겪지 않아도 되지않을까 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지는 순간.
울어버렸습니다. 뭔가 억울하고 짜증나기만 하다가, 한번 눈물이 나니 한동안 울음이 멈추지 않더라구요.
울음을 그치고, 아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방문을 나가서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 창문을 열고 뛰어내린다는 생각은 절대절대 하시면 안됩니다.
말은 이렇게 표현했지만, 저 겁쟁이라 실제론 절대 못합니다.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함께 개선해봅시다..!!
뭐라도 해보자
어머니와 함께 대학병원에가서 스테 알약,로션 및 얼굴용 프로토픽을 처방받았습니다.
프로토픽
스테 알약, 로션… 은 잘 모르겠는데, 프로토픽은 효과를 봤습니다.
프로토픽을 바르니 얼굴이 좀 깨끗해졌습니다.. 꺠끗해지긴 했는데 얼굴에 열감이 너무 심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어디야.
이 정도면 등교는 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뛰어
문제는 몸토피였습니다. 약을 먹든 바르든 뭔가 개선이 없습니다. 이 저그 크립들은 멀티도 없는데 사라지지가 않았습니다.
네이버 지식인 및 블로그로 사람들의 개선 후기를 보니, “운동”에 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태어나서 운동을 해본적이 없는데, 그래도 땀 내면 다 운동이다 싶겠거니 해서, 냅다 뛰었습니다.
겨울이라서 겹겹이 입고 가까운 학교 운동장을 냅다 뛰었는데, 땀이 나긴했는데, 몸을 격하게 움직여서 그런지 접히는 부위엔 살짝 찢어져 피가 좀 나있더라구요, 그런 곳은 좀 더 거칠어졌습니다.
에라이 일단 뛰는 건 폐기입니다.
무도 가요제 노래인 “말하는 대로” 노래를 들으면서 밤마다 베란다에서 가부좌를 틀고 “아토피는 사라진다.” 라고 되뇌이며 명상도 해봤습니다. 그런데 웬걸!
너무 추웠습니다. so cold.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님이 한의원을 가보자 하셨습니다.
.. 예?
“우보한의원”
거길 왜 가냐고, 베란다에서 명상이나 하는 제가 할 말은 아니지만, 허무맹랑한 이야기 같았습니다.
근데 어머니가 가보자고 저를 볼 때 마다 말씀하셔서, 동행했습니다.
혈압 키 몸무게를 재고 진료실에 들어가서 제 몸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중에 비교해야 하니까 사진을 찍어보죠” 라고 하셔서 오케이했습니다.
뭐랄까 ‘낫는다’ 라는 전제가 담긴 늬앙스라 흔쾌히 옷을 위로 또는 아래로 했습니다.
어머니와 의견을 놔누시고, 전 멍때리고 있다가.. 치료할건지 물어봐서 그냥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당일부터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갔는데,
한의원이니깐 일단 침부터 놔줍니다. 팔 관절과 손, 발가락 에 놓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천장을 보면서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싶었습니다.
침 타이머가 울리더니, 한 세명 정도의 발소리가 제 근처로 가까워지는 게 느껴졌습니다.
“??뭐지?”.
커튼을 열고 침을 빼시고 커튼을 닫더니, 옆 간호사 분이
“탈의 후 말씀해주세요.”,
“전부 다요 ?” 라고 했는 데,
“속옷 만 빼구요!”,
“…”
전신에 펼쳐져 있는 크립들은 저도 보기 싫어서 샤워할 때 도 거울을 보지 않는데,
젊은 여성 간호사 분들 앞에서 전부 다 까야한다 생각하니 부끄럽고 수치스러웠는데, 뭐 어쩌겠습니까.
일단 벗으라해서 벗었습니다.
제 피부 상태에 놀라지도 않으시고 묵묵하게,
제 몸에 흰 크림을 덕지덕지 발라줍니다.
그런 전문성이 넘치는 분위기에서 저도 그냥 받아들이고 허공을 바라봤습니다.
다 바르시더니, 물류 창고 래핑하듯, 제 전신을 랩으로 두바퀴정도 둘러 주십니다.
이렇게 하는 것을 “밀폐 도포” 라고 하는데, 흡수율이 크게 오른다고 하네요.
얼굴에도 뭔가를 발라주십니다.
뭔지는 지금도 모릅니다. 우보한의원만의 특제 소스 같은 걸까요
그리고 찜질용 이불을 덮고 한 20분정도 있다가,
다시 오셔서 랩을 풀어주셨고, 옷을 입었습니다.
나오더니, 앞으로 관리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리도맥스
리도맥스를 주시더니,
앞으로 치료기간 동안에는 이걸 바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디로션과 1:1로 섞어서 바르라는 것이었습니다.
스테 연고인생의 처음 듣는 패러다임 였습니다. 연고와 바디로션을 섞어바르다니 ..!
보통 스테연고의 양이 적기 떄문에 전신에 바르는건 심한 핀포인트만 발랐지요.
근데 바디로션이랑 섞어바르면 전신에 퍼질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리도맥스는 무엇인지 알아보니,
스테로이드 등급 기준 가장 약한 등급이고, 때문에 의사처방전 없이 구매가능하다는 것 정도.
반신반의 했습니다. 이거로 될까..
그렇게 이틀에 한번 씩 병원에 들러서 치료를 받고, 1주일 정도지나니, 크립들이 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주가 지나니 크립의 범위가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니 다 접히는 부위를 제외하곤 멀쩡해 졌습니다.
이 쯤 되니 진료실에 불려져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니 너무 달랐고,
이전 사진 피부상태의 그 열감과 쓰라림과 맘고생을 생각하니, 트라우마가 올라왔습니다.
이젠 리도맥스 섞어바르는 양을 점점 줄여보라고 들었습니다.
이 때 부터는, 한의원을 거의 안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가 2013년도 였는 데, 하루 치료가 2,3만원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희 집 형편이 이걸 무리 없이 유지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었기에, 상태가 괜찮아지면 바로 안가려고 했었네요…
몸토피 리도맥스 테이퍼링도 한달인가 두달정도 기간잡고 해서 무사히 몸 쪽엔 연고를 중단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우보다니면서, 얼굴도 프로토픽에서 리도맥스로 전환 했었는데,
얼굴 쪽은 중단을 못해서 결국 8년 동안 매일 바르다가 겨우 중단했네요… 린버크 : (얼토피) 연고를 끊게 해준 것
그래서 전신 아토피 낫길 위해 뭘 했는지 정리해보면
- 우보한의원 치료 (전신 밀폐 도포) 및 리도맥스 로션과 1:1로 섞어서 바르기
- 피부 증상 잦아들면, 리도맥스 로션과 섞어 바르는 비율 줄이기(테이퍼링)
총 두가지네요.
이후
‘다시 목욕탕을 가면 바지에 똥을 지리겠다’ 라고 굳게 다짐하며, 다시 학업에 열심히..
이미 롤친남이 되었고, 이전에 반에서 한심하다 여겼던 롤토커들과 평생 우정을 다짐하며 5인 롤을 하러갔고, 내 마스터이, 그라가스 정글 실력을 보여줬고,
그 이후 손절 당해서 솔랭전사가 되었습니다.
아 이게 아니고,
몸이 한번 가라앉고 나니, 접히는 부위 또는 목에만 경도의 증상 정도 남았고, 일상생활에는 전혀 무리가 없게되었습니다.
후유증으로 전신에 굵고,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기고, 지멋대로 색소침착되어 피부 톤이 어두워지고, 균일하지 않지만. 이전과 비교해서는 살맛납니다.
긴 시간이 지나,
지금은 관리를 근면하게 하면서 몸토피는 거의 없게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고등학교 2학년에 들어서니, 반에 얼굴 아토피로 심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에게도 우보한의원을 추천해줬습니다.
그 친구도 얼굴 병변은 다 낫고, 색소침착만 희미하게 남을만큼 호전되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인사만 하는 사이인데, 장문의 문자(카톡이었나?)로 고맙다고 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우보한의원 광고 절대아닙니다.
아마 다른 한의원에서도 비슷한 처치를 해주지 않을까 생각 드네요.
이 글은 아토피와 함께 살아가며 쌓은 기록 중 하나입니다.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과 자극도 정보를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 topycare.com